가상화폐 테라 및 루나 사태의 주범으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측이 한국과 미국에서의 재판에 임할 준비가 돼있으며 무죄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권 대표는 현지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을 앞두고 있다.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관계사 차이코퍼레이션 한창준 전 대표의 몬테네그로 현지 변호를 맡고 있는 브란코 안젤리치는 13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뢰인들은 다른 나라 법정에서 자신들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의뢰인들은 해당 절차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수사당국은 몬테네그로 정부에 권 대표와 한 전 대표의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상태다. 권 대표 일행에 대한 몬테네그로의 사법 절차가 끝나야 범죄인 인도 청구에 대한 후속 절차가 이뤄질 수 있다.
안젤리치 변호사는 몬테네그로 법원의 보석 결정에 대해 “그들은 범죄자가 아니다”라며 “간단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몬테네그로 수도인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11일 열린 권 대표 일행의 첫 재판에서 두 사람의 보석을 결정했다. 권 대표와 한 전 대표는 각각 보석금 40만 유로(약 5억8000만 원)를 내는 대로 석방된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