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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글로벌 인재 배출하겠다”

입력 | 2023-05-15 03:00:00

오덕성 우송대 총장 인터뷰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 이끄는
글로컬 대학으로 집중 육성 계획
우주항공·반도체·생명과학 등, 대전의 미래전략 프로젝트 추진



오덕성 우송대 총장은 11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우송대는 세계적인 글로컬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하나둘씩 갖춰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 동구 우송로에 있는 우송대 솔브릿지국제경영대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외국 대학 캠퍼스를 방문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전체 학생(1300여 명) 중 70%가 70여 개 국가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인 데다 재직 교수 70% 이상이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송대 솔브릿지국제경영대를 ‘70-70-70’ 대학이라고 부른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오덕성 우송대 총장은 11일 기자에게 “지역에 있는 대학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전 세계 학생이 공부하고 싶은 대학으로 디자인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우송대가 국내외에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끄는 글로컬(글로벌+로컬)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솔브릿지국제경영대의 교수진 이력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컨설팅, 통신, 에너지, 전자, 금융기관 등 국내외 유명 기업의 임원 출신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100% 영어로 토론식 수업을 진행한다. 오 총장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선 먼저 학생들의 외국어 구사 능력, 산업 현장에서 꼭 필요한 교육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충남대 총장 임기 4년을 마치고 2021년 우송대 총장으로 부임한 그는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노르웨이, 호주 등 전 세계 유명 대학과 학부 석사 연계 프로그램 등이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만도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리버사이드)와 3+1+1 학부&석사 및 취업 연계 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솔브릿지국제경영대에서 3년, UC리버사이드에서 1년간 공부하고 학사 과정을 마치면 미국 대학원 시험(GMAT, GRE 등)도 면제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솔브릿지국제경영대는 설립 6년 만인 2014년 세계 상위 5% 대학들만이 보유한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인증을 획득했다. 세계적인 대학인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컬럼비아대의 경영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 대학으로 유학할 경우 솔브릿지 학점을 그대로 인정받게 된 것.

오 총장은 “우리 대학 특성화 분야이자 강점인 외식, 철도, 보건, 소프트웨어 분야 등에서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교육으로 빠르게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교육부가 주관하는 ‘3단계 산학연 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협력기반 구축형’에 최종 선정된 것은 이 같은 노력 덕분이다.

오 총장은 “우리 대학이 갖는 잠재력에 수많은 외국 교류 대학의 성공 사례를 종합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취업으로도 나타나는데 학생들의 입학에서 취업까지 담당 교수제(캡스톤)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2년간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사무총장을 지내며 전 세계 과학도시 책임자들과의 네트워크도 형성하고 있다. 오 총장은 “앞으로 당면한 인구 감소, 지방 소멸 등의 해법은 대학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주항공, 반도체, 국방, 생명공학 등 대전의 미래 전략을 겨냥한 글로컬 프로젝트도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