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중섭미술관 옥상에 올라가면 서귀포 앞바다가 보인다. 화가 이중섭은 집 뒤의 언덕이었던 이곳에서 ‘섶섬이 보이는 풍경’(1951년)을 그렸다. 서귀포 생활은 중섭에게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었을 것이다. 1951년 1·4후퇴 당시 원산에 살던 이중섭은 아내 마사코, 어린 아들 둘과 함께 제주로 피란 와 단칸방에 살았다. 서귀포 칠십리로 자구리해변은 아이들이 게를 잡으며 노는 모습이 담긴 ‘바닷가와 아이들’을 그린 곳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