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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000억 투자해 日에 반도체 시제품 생산라인 구축”

입력 | 2023-05-15 03:00:00

日언론 “연내 준비시작, 2025년 가동
日정부 승인땐 1000억 이상 보조금”
삼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 없다”




삼성전자가 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에 300억 엔(약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프로토타입(시제품) 라인을 만든다고 로이터통신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보도했다. 삼성은 연내에 요코하마 거점 신설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승인하면 삼성전자는 생산라인 건설에 100억 엔(약 1000억 원) 이상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삼성전자 생산시설 유치에 성공할 경우 대만 TSMC에 이어 세계 1, 2위 반도체 기업 연구 및 생산시설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일본에 첨단 반도체 거점을 두고 일본이 강점을 지닌 소재 및 제조장비 업체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첨단 반도체 생산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재료 개발 및 검증 등에서도 일본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간 공조를 강화해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정부에 반도체 라인 건설을 위한 보조금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지 반도체 시설에서 일할 인력도 수백 명 채용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액의 최대 절반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TSMC에 전체 건설 비용의 절반인 4760억 엔을 보조금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일본 주요 대기업이 공동 설립한 라피더스에도 33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요코하마에 첨단 반도체 시제품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이를 위해 일본 정부에 보조금을 신청했다는 닛케이 보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들어 일본에 있는 반도체 연구 조직을 ‘반도체연구소재팬(DSRJ)’으로 통합시키는 등 연구 역량을 한데 모은 만큼 시제품 생산용 클린룸을 포함한 생산설비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라인을 갖추면 시제품 개발 과정에서 일본 주요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과 협력해 패키징(후공정) 공정 고도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삼성은 요코하마, 오사카에 삼성일본연구소를 법인으로 두고 있다. 이곳은 전자부품 소재 개발, 휴대전화 및 컴퓨터 연구개발을 맡고 있으며 반도체 관련 업무는 공식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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