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챔피언십 10언더 우승 3년 7개월만에 국내대회 정상 임진희, 두 홀 남기고 역전 버디쇼 NH투자증권 챔피언십서 통산 3승
임성재가 14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4번홀(파4)에서 티샷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성재는 3년 7개월 만에 국내 대회 정상에 올랐다. KPGA투어 제공
임성재는 14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CC(파72)에서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이준석(35)을 1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3억 원을 챙겼다.
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임성재는 국내 투어 대회에서는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뒤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임성재는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코리안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다가 3년 7개월 만에 출전해 정상에 올랐다. 2019년 당시에도 공동 5위로 최종일을 출발해 역전 우승한 임성재는 이날 역시 역전 우승하는 뒷심을 보여줘 갤러리의 갈채를 받았다.
이후 매치 플레이를 방불케 하는 팽팽한 분위기 속에 공동 선두가 이어지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균형이 깨졌다. 임성재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 벙커에 빠뜨렸지만 절묘한 리커버리샷으로 홀컵 약 1.6m에 붙였다. 투온에 성공한 이준석은 이글 퍼트를 임성재보다 홀컵에 20cm 더 가까이 붙였지만 임성재가 먼저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이어진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3라운드까지 11언더파로 1위를 달리던 최진호(39)는 6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임성재는 “전반이 끝난 뒤 선두와 타수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후반에 집중하자고 마음먹었다. 특히 12번홀의 이글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차 적응에 힘들었으나 많은 분들이 찾아와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우승을 통해 마음이 홀가분해졌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18일부터 열리는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 참가한다.
같은 날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임진희가 트로피와 함께 자신의 통산 3승을 의미하는 손가락 3개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