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김남국 코인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1.5%포인트 올랐지만, 지지 기반인 호남권에서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김재원-태영호 징계 리스크’에서 벗어난 국민의힘 지지율은 1.4%포인트 늘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03명을 상대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해 15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47.0%, 국민의힘은 36.3%로 집계됐다.
직전 주(5월2~4일) 조사와 비교했을 때 민주당은 1.5%포인트, 국민의힘은 1.4%포인트 각각 늘었다. 양당 간 차이는 지난주 10.6%포인트에서 10.7%포인트로 벌어져 오차범위 밖 격차를 유지했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이어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 악재를 만난 민주당의 지지도는 오히려 1.5%포인트 올라 여론 방향과는 다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대전·세종·충청(11.9%포인트), 대구·경북(11.1%포인트)에서 많이 올랐다. 연령별로 20대에서 5.1%포인트, 60대에서 2.5%포인트, 30대에서 2.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 지역은 직전 조사(67.3%) 대비 10.6%포인트 급감한 56.7%로 조사됐다.
이른바 ‘김남국 리스크’에도 민주당 전체 지지도가 소폭 올랐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이번 조사는 김 의원이 자진 탈당한 14일 이전에 진행된 만큼 탈당에 따른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의 핵심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호남권에서 큰 폭 하락을 보여 ‘코인 논란’은 민주당 향후 지지율 전망을 무겁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비슷한 기간 국민의힘은 잇단 설화 논란과 ‘공천 녹취록’ 의혹이 불거진 김재원 최고위원·태영호 의원을 징계하면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10일 김 최고위원과 태 의원에게 각각 당원권 정지 1년과 3개월 징계를 결정했다.
지역별로 광주·전라(9.1%포인트), 부산·울산·경남(5.1%포인트)에서 지지율이 오른 반면, 대전·세종·충청에서는 2.8%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 50대에서 3.7%포인트, 70대 이상에서 2.6%포인트, 40대에서 2.2%포인트 올랐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무선(97%)과 유선(3%)을 병행한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