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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남국 논란에도 지지도 1.5%p↑…‘텃밭’ 호남 10%p 급감[리얼미터]

입력 | 2023-05-15 08:13:00


이른바 ‘김남국 코인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1.5%포인트 올랐지만, 지지 기반인 호남권에서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김재원-태영호 징계 리스크’에서 벗어난 국민의힘 지지율은 1.4%포인트 늘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03명을 상대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해 15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47.0%, 국민의힘은 36.3%로 집계됐다.

직전 주(5월2~4일) 조사와 비교했을 때 민주당은 1.5%포인트, 국민의힘은 1.4%포인트 각각 늘었다. 양당 간 차이는 지난주 10.6%포인트에서 10.7%포인트로 벌어져 오차범위 밖 격차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정의당 지지도는 0.1%포인트 떨어진 3.2%를 보였다. 기타 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1.5%, 지지 정당이 없다고 한 무당층은 12.1%였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이어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 악재를 만난 민주당의 지지도는 오히려 1.5%포인트 올라 여론 방향과는 다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대전·세종·충청(11.9%포인트), 대구·경북(11.1%포인트)에서 많이 올랐다. 연령별로 20대에서 5.1%포인트, 60대에서 2.5%포인트, 30대에서 2.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 지역은 직전 조사(67.3%) 대비 10.6%포인트 급감한 56.7%로 조사됐다.

이른바 ‘김남국 리스크’에도 민주당 전체 지지도가 소폭 올랐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호남권을 시작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이탈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본격화되던 지난 4월 3주차 조사에서 광주·전라 지지율이 직전 대비 9.4%포인트나 빠진 이후 전체 지지도 하락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있다.

다만, 이번 조사는 김 의원이 자진 탈당한 14일 이전에 진행된 만큼 탈당에 따른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의 핵심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호남권에서 큰 폭 하락을 보여 ‘코인 논란’은 민주당 향후 지지율 전망을 무겁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비슷한 기간 국민의힘은 잇단 설화 논란과 ‘공천 녹취록’ 의혹이 불거진 김재원 최고위원·태영호 의원을 징계하면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10일 김 최고위원과 태 의원에게 각각 당원권 정지 1년과 3개월 징계를 결정했다.

지역별로 광주·전라(9.1%포인트), 부산·울산·경남(5.1%포인트)에서 지지율이 오른 반면, 대전·세종·충청에서는 2.8%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 50대에서 3.7%포인트, 70대 이상에서 2.6%포인트, 40대에서 2.2%포인트 올랐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윤리위 결정으로 김기현 체제 출범 이후 계속된 최고위원 설화는 공식적으로는 출구와 해법을 찾은 모양새”라면서도 “소속 의원 전원 5·18 광주 방문과 민주당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은 지지율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봤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무선(97%)과 유선(3%)을 병행한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