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은 롯데 자이언츠의 뒷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선발과 불펜의 에이스가 모두 부진했음에도 마운드는 견고했다. 특정 투수에 의존하지 않는데다 주춤했던 투수들까지 반등하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지난 9~14일 벌인 두산, KT와의 6연전에서 총 16실점을 했다. 이 중 6실점은 선발 투수 나균안(4실점)과 불펜 투수 김진욱(2실점)이 기록했다. 주간 평균자책점은 나균안이 7.20, 김진욱이 10.80으로 나빴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나균안은 11일 사직 두산전에서 5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고전했다.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4이닝 5실점)부터 투구 내용이 좋지 않다. 김진욱 역시 최근 등판한 4경기에서 3차례나 실점하는 등 안정감이 떨어졌다.
두 핵심 투수가 부진하면서 롯데 마운드에 위기가 찾아오는 듯 보였으나 ‘잘 던지는’ 롯데 투수들은 상당히 많았다.
부진하던 댄 스트레일리는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교체 가능성이 돌았던 외국인 투수들부터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번번이 조기 강판 당했던 댄 스트레일리는 지난주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면서 12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고, 찰리 반즈 역시 10일 두산전에서 6⅔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불펜 역시 ‘믿을맨’이 적지 않았다. 3차례 호출 받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최준용은 모두 무실점으로 막는 등 지난주 한 번이라도 구원 등판한 투수 10명 중 7명의 평균자책점이 0.00이었다. 필승조인 김상수와 구승민이 한 번씩 삐끗했지만 연달아 무너지진 않았다. 불펜에 다양성이 더해지면서 래리 서튼 감독도 뒷문 관리가 수월해졌다.
이렇게 마운드가 버텨주니 롯데도 지속적으로 이기는 야구를 펼칠 수가 있었다. 매년 5월만 되면 성적이 곤두박질 쳤지만 15일 현재 롯데의 5월 성적은 5승3패로 좋은 편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