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이상 거래 의혹 논란에 자진탈당을 선언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3.5.14/뉴스1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의혹이 있는 김남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이 꾸린 진상조사단에 핵심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김 의원의 협조를 받아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검증에 필수인 자료를 제출받지 못한 만큼 당내에서도 조사에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의원은 당으로부터 제출 요청된 자료 중 △이용 거래소 △전자지갑 △거래 코인 종목 △수입 등 거래 현황과 관련한 자료 일부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14일) 쇄신 의원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진상조사단은 꽤 방대한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일부는 제출되고 일부는 시간과 여러 상황 때문에 제출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남국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3.5.14/뉴스1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료가 제대로 제출되지 않아 불법이 있었는지, 부정한 거래나 로비가 있었는지 등을 다 확인하지 못한 채로 (진상조사가) 스톱됐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선 자료 제출을 마치지 않고 탈당한 김 의원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료 제출은) 그렇게 시간이 걸릴 사안이 아니다”라며 “핵심 자료들을 제출하지 않고 탈당한 건 (탈당이) 책임 회피가 아니라는 주장을 할 수 없는 근거”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도 “본인이 탈당함으로써 진상조사가 스톱되게 만들었고 자신을 공천해준 당이 아무것도 못하는 자정 능력이 없는 정당으로 됐으니 매우 무책임한 탈당”이라며 “김 의원은 본인이 관련된 아이디와 계좌번호 일체를 다 넘겨주고, 모든 자료도 다 제출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제가 거래 내역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기사가 있던데 거래 내역의 경우 1000만주를 거래한다면 체결은 한개, 두개, 천개 이렇게 쪼개지기에 그걸 모두 다 취합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거래소에 (거래 내역을) 통계를 내 달라고 했는데 그건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그래서 의원실에서 3일 내내 매달려서 통계를 냈는데 물리적으로 모든 거래내역을 취합하기가 쉽지 않아 현장에서 (조사단에) 보여드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 본인의 동의를 얻어 최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쇄신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미 확보된 자료를 통해서 또는 다른 자료를 통해 조사할 수 있다”며 “완벽한 조사는 한계가 있겠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