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 뉴시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G7 회원국들이 특정 범주 상품에 대해서는 승인된 품목을 제외한 모든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에 동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 허용 품목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이른바 ‘포지티브 방식’의 제재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 방식의 규제는 러시아 무기 생산 등에 사용되는 품목들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 방위 산업과 관련한 일부 품목에서 (제재 방식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3.05.09. 모스크바=AP/뉴시스
FT는 G7 성명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러시아산 에너지원 사용량을 더욱 줄일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의 에너지 무기화 조치로 폐쇄된 가스관이 재개되는 것을 막는 방안도 포함된다”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구권의 제재에 맞서 독일과 폴란드 등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이번 제재로 수출을 재개하려 해도 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만 하더라도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회원국들의 높은 의존도를 고려해 이를 제재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수요 절감, 재생에너지 가속화 등으로 에너지 대란을 극복하며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