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약 750명 이상이 숨지고 국내실향민(IDP)만 무려 70만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수도 하르툼 곳곳에선 여전히 격렬한 총격전이 이어지는 등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끝이 보이지 않는 양측의 교전 상황 속에 생존자들은 곳곳에서 날아오는 총탄을 피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현금 부족 사태와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생존자들 역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국방부는 수도 하르툼에서만 19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서부 다르푸르 지역 일대에서 최소 45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차례의 휴전 협정이 무의미할 정도로, 양측의 교전은 이어지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히는 수단의 4500만 국민들은 점점 더 희망의 끈을 놓고만 있는 상황이다.
에이브릴 헤인즈 미 국가정보국 국장은 이달 초 상원 청문회에서 “현재로선 양측 모두 군사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교전이 더욱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파견된 구조단체들 역시 현지에서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을 뿐 아니라 구조원들도 최소 18명이 숨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이어지자 생존한 수단인들에 대한 지원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엔은 6개월 안에 수단의 약 1900만명이 식량 부족 사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단에선 지난달 15일부터 압델 타파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 단 다갈로 사령관의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권력 다툼으로 인한 무력 충돌이 발생, 수도 하르툼을 중심으로 차드와 접경한 서부 다르푸르 지역으로 교전은 빠르게 확산했다.
주민들은 주택과 상점, 창고가 모두 표적이 됐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수단 은행연합은 서비스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일부 지점의 강도와 기물 파손 등을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 같은 군벌 간 교전이 향후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르한 장군은 회담은 민간인들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지 정치적 해결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반면 RSF 측은 성명을 통해 하르툼에서 서비스 운영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부하들의 약탈 및 기타 학대에 관한 (정부군) 보고 내용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정부군이 주택가에 공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