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SOVAC’ IR 5월 세션
임팩트 투자사 D3쥬빌리파트너스 이덕준 대표(오른쪽)와 하정희 상무(왼쪽), 스타트업 에이디수산 이두현 대표(가운데)가 3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SK 소셜밸류커넥트의 5월 투자설명회에 참여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SK 제공
“지구를 회복시키는 것이 회사의 목표입니다.”
“우리 기술의 핵심은 자연을 모방했다는 겁니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사무실. 환경단체에 더 어울릴 것 같은 목표를 제시한 이들은 기업 활동을 통해 환경과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온실가스를 고부가 합성가스로
2011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리카본의 미션은 ‘지구의 회복’이다. 김 대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다음 세대에 그대로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리카본은 자사 기술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3Gt(기가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카본은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 온실가스를 분해할 수 있는 ‘마이크로웨이브 플라스마(Microwave Plasma)’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체 상태의 물질에 열을 가하면 이온, 전자, 중성입자 등으로 분해돼 자유롭게 움직이는 플라스마가 된다. 이산화탄소는 분자구조가 단단해 분해하기가 쉽지 않다. 압력이 높은 환경에서는 플라스마 생성 자체가 어렵다. 리카본의 플라스마 반응기는 대기압에서도 안정적으로 플라스마를 발생시킨다.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부가 합성가스까지 생산할 수 있다.
리카본은 미국과 한국에 3개의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상용화 준비를 마쳐 첫 상업 계약을 이달 중 체결할 예정이다. 미국, 호주, 동아시아를 주력 시장으로 삼았다. 화학, 철강, 정유, 화력발전소 등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성가스뿐만 아니라 그린수소, 에탄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 자연 모방한 스마트 양식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새우 시장 규모는 40조 원. 2028년에는 10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10%가 넘는 성장률이다.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양식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새우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남미와 동남아시아에선 맹그로브숲을 없애고 새우 양식장을 만들고 있다. 게다가 새우 양식 과정에서 사용하는 항생제, 화학물질 등은 바다로 스며들어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다.
에이디수산은 친환경 새우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급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항생제 및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물 사용도 최소화해 환경을 보호하는 게 핵심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극대화해 새우 시장의 공급과 수요 불균형도 해결한다는 목표다.
에이디수산은 스마트 양식 기술 개발을 위해 자연을 최대한 모방했다. 바다의 생태계를 실내 스마트 양식장 수조에 재현해 친환경·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에이디수산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모두 특허기술을 확보했다. 스마트 아쿠아팜 관리 운영 플랫폼으로 실시간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수질 변수 및 성장 속도를 모니터링한다. 이 플랫폼은 양식 운영에 최적화된 솔루션도 제공한다.
● 소셜임팩트 줄 수 있는 모델 발굴
글로벌 임팩트 투자사 D3쥬빌리파트너스는 2011년 소셜벤처를 위한 엑셀러레이터 ‘D3쥬빌리’가 뿌리다. G마켓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고 이베이에 매각하는 작업을 주도했던 G마켓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이덕준 대표가 설립했다. 2018년 벤처캐피털로 전환하며 보다 큰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D3쥬빌리파트너스는 ‘사회적 격차 해소’와 ‘포용적 혁신’에 주목해 사회적기업에 대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주목받기 이전부터 에너지, 순환자원, 식량자원 관련 스타트업을 꾸준히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후·환경 기술이면서 동시에 소셜임팩트(사회적 충격)를 줄 수 있는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