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판매량 1년만에 15.5% 늘어 印尼 공장 누적생산도 10만대 돌파 “中-러시아 대신 신흥국 공략 속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신흥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판매·생산량을 끌어올리며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중국과 러시아 등 기존 해외 시장이 얼어붙자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1∼4월 현대차와 기아가 인도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작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난 29만5359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11.7%(19만7408대), 기아는 같은 기간 23.9%(9만7951대) 판매량이 늘었다. 베르나와 크레타 등 현지 전략 차종이 인기를 얻은 것이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점유율도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인도시장 점유율은 4월 말 기준 21.7%로 지난해(21.1%)보다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인도 시장 판매 목표치를 역대 최대인 약 88만 대로 설정했다.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6.7%가 커진 476만여 대로, 일본(420만 대)을 제치고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시장이 됐다.
현지화 모델과 EV 신차를 앞세운 현대차그룹은 인도와 아세안(중동, 중앙아시아 포함) 지역에서 최근 5년간 47.3%, 17.2%의 고도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연간 약 180만 대가 판매되던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지난해 30만 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라며 “(현대차그룹은) 인구가 중국 못지않게 많은 인도와 아세안 지역 공략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