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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카드사들… 올 1분기 실적 줄줄이 감소

입력 | 2023-05-16 03:00:00

고금리에 자금조달 비용 오르고
연체율도 일제히 늘어 1% 넘어
부실위험 대비 대손충당금 쌓아




지난해 좋은 실적을 냈던 카드사들의 경영 상태가 올 들어서는 줄줄이 악화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간 데다 연체율 비상으로 대손충당금을 늘린 영향이다. 카드사 실적이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의 혜택도 잇따라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16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59억 원)보다 5.2% 줄었다. 지난해 실적은 1년 전보다 4.7% 늘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카드의 1분기 순이익(1455억 원) 역시 9.5% 줄어 1년 전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삼성카드는 16.2% 늘어난 1608억 원의 실적을 올린 바 있다.

하나카드의 올 1분기 순이익은 2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6억 원)보다 63.0%나 급감했다.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458억 원으로 1년 전(855억 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46.4%) 감소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해 1분기(1189억 원)보다 31.0% 감소한 820억 원의 순이익에 그쳤다.

카드사 실적이 올 들어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건 고금리의 영향으로 조달 비용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또 카드업계 연체율이 일제히 늘어나면서 부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1.37%로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0.33%포인트 올랐다. 이에 신한카드는 1897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다른 카드사의 연체율도 올라 모두 1%대를 넘겼다.

이에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도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3월 말까지 8개 전업카드사에서 210종의 카드가 단종됐다. 이 중에는 혜택이 쏠쏠해 인기를 끈 카드들이 다수 포함됐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