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0m 이내 혁신 디자인 적용 전망대 등 공용공간 조성도 추진
서울시가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짓기로 한 제2세종문화회관 디자인을 공모한다고 15일 밝혔다.
공모는 15일부터 8월 10일까지 진행되는데 도시, 건축, 조경, 문화, 교통 등 관련 분야 전문 업체가 대상이다. 공모에 참가할 업체는 △대공연장·중극장·연습실·전시장 등 문화시설 △서울항 이용객 등 글로벌 관광객을 위한 대형마트 등 영업시설 △지하 주차장 등 이용자 편의시설을 여의도공원 서북단 3만4000㎡(약 1만300평) 부지에 설계해야 한다.
혁신적 디자인을 적용하기 위해 공모에서 건폐율과 용적률(땅 면적 대비 건물의 연면적 비율), 층수 제한은 고려하지 않도록 했다. 다만 여의도공원 일대 고도 제한(65m)을 고려해 건축물 높이는 50m 이내여야 한다.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접근성 강화 등 부지 주변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안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 3월 유럽 순방 중 독일 함부르크의 ‘엘프필하모니’를 방문한 뒤 “서울시에서 만든 각종 공연장에선 유료 관객만 시설을 즐길 수 있었는데 잘못된 관행”이라며 “제2세종문화회관을 만들면서 반드시 공용공간을 확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엘프필하모니는 2100석의 콘서트홀, 호텔, 레스토랑 등과 더불어 시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8층(37m) 높이의 전망대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제2세종문화회관 디자인 공모에서도 시민을 위한 공용공간 확보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공정한 심사를 통해 여의도 위상에 맞는 한강 수변 랜드마크를 건립하는 최상의 설계안을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