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때 주기율표 암기, 15세에 특허 자율주행 센서 라이다 상용화 주도
자율주행 산업의 ‘천재 최고경영자(CEO)’로 불리며 25세에 포브스 선정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떠올랐던 오스틴 러셀 루미나 창업자 겸 CEO(사진)가 106년 역사의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새 주인이 됐다. 포브스 측은 12일(현지 시간) 러셀 CEO가 포브스 모기업인 포브스 글로벌미디어 홀딩스 지분의 82%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8세인 러셀 CEO는 2세 때 원소 주기율표를 외웠고, 15세에 스프링클러 물 재활용 시스템으로 생애 첫 특허를 등록한 천재적 인물이다. 17세에 미 명문 스탠퍼드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그는 레이저를 활용한 자율주행차 센서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후 같은 해 자율주행차 부품업체인 루미나를 창업했다.
당시 러셀 CEO는 입학 3개월 만에 스탠퍼드대에서 자퇴했다. 미 벤처투자자 피터 틸이 대학 중퇴 후 창업하는 조건으로 10만 달러(약 1억300만 원)를 지원하는 ‘틸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였다.
러셀 CEO의 인수 소식 직후 포브스의 기업가치는 약 8억 달러(약 1조752억 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포브스 일상 업무에는 관여하지 않으면서 미디어·기술·인공지능(AI) 전문가로 구성된 새 이사회에 동참할 예정이다. 1917년 창간된 포브스는 가족경영을 해오다 2000년대 들어 독자와 광고가 감소하며 경영난을 겪었다. 이후 2010년 뉴욕 맨해튼 본사를 매각하고 2014년에는 홍콩 투자회사에 일부 지분을 넘겼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