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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천재 CEO 러셀, 美 포브스 새 주인 됐다

입력 | 2023-05-16 03:00:00

2세때 주기율표 암기, 15세에 특허
자율주행 센서 라이다 상용화 주도




자율주행 산업의 ‘천재 최고경영자(CEO)’로 불리며 25세에 포브스 선정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떠올랐던 오스틴 러셀 루미나 창업자 겸 CEO(사진)가 106년 역사의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새 주인이 됐다. 포브스 측은 12일(현지 시간) 러셀 CEO가 포브스 모기업인 포브스 글로벌미디어 홀딩스 지분의 82%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8세인 러셀 CEO는 2세 때 원소 주기율표를 외웠고, 15세에 스프링클러 물 재활용 시스템으로 생애 첫 특허를 등록한 천재적 인물이다. 17세에 미 명문 스탠퍼드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그는 레이저를 활용한 자율주행차 센서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후 같은 해 자율주행차 부품업체인 루미나를 창업했다.

당시 러셀 CEO는 입학 3개월 만에 스탠퍼드대에서 자퇴했다. 미 벤처투자자 피터 틸이 대학 중퇴 후 창업하는 조건으로 10만 달러(약 1억300만 원)를 지원하는 ‘틸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였다.

러셀 CEO는 자율주행차 센서의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의 상용화를 주도해 시장의 판도를 바꾼 인물로 꼽힌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의 위치, 거리, 운동 특성 등을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과거엔 기술상의 한계로 짧은 거리만 추적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에 활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러셀이 라이다의 추적 가능 거리를 최장 250m까지 늘려 자율주행차에 도입할 수 있게 됐다. 그는 2020년 12월 나스닥에 루미나를 상장시키며 단숨에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당시 그가 보유한 루미나 지분(약 30%)은 24억 달러(약 3조 원) 상당이었다.

러셀 CEO의 인수 소식 직후 포브스의 기업가치는 약 8억 달러(약 1조752억 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포브스 일상 업무에는 관여하지 않으면서 미디어·기술·인공지능(AI) 전문가로 구성된 새 이사회에 동참할 예정이다. 1917년 창간된 포브스는 가족경영을 해오다 2000년대 들어 독자와 광고가 감소하며 경영난을 겪었다. 이후 2010년 뉴욕 맨해튼 본사를 매각하고 2014년에는 홍콩 투자회사에 일부 지분을 넘겼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