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결선서 재집권 여부 판가름 승리땐 최장 2033년까지 집권 가능
14일(현지 시간) 치러진 튀르키예(터키) 대선에서 2003년부터 장기 집권 중이며 사실상의 종신 집권을 노리는 ‘현대판 술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2위를 한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와 28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집권 내내 친(親)러시아, 반(反)서방 행보를 보인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집권을 결정하는 이번 선거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15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99% 기준 에르도안 대통령은 49.4%를 얻어 6개 야당의 단일 후보인 클르츠다로을루 대표(44.9%)를 4.5%포인트 앞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지지층 앞에서 “조국이 두 번째 투표를 바란다면 환영할 것”이라며 재집권을 확신했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역시 “결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맞섰다. ‘킹메이커’는 3위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5.3%)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극우 민족주의 성향으로, 에르도안 대통령 쪽으로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
이날 함께 치른 총선에서는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이끄는 여권연합이 전체 600석 중 절반이 넘는 321석을 얻었다. 공화인민당이 주도한 야권연합은 213석을 차지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