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 야로고BC 기록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이 경기에 출전한 야로고BC 타자 10명은 볼넷 21개와 몸에 맞는 공 4개를 합쳐 사사구 25개를 얻어냈습니다.
사사구 25개는 고교야구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대통령배 봉황기 청룡기) 역사상 최다 기록입니다.
2000년 7월 1일자 동아일보 A18면. 경기고 ‘오승환’이 홈런을 쳤다는 소식도 들어 있습니다.
2000년 6월 30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는 2회초 2사 이후 부천고 타자 11명이 연속해 사사구를 얻어내며 안타 없이 8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위에 있는 동아일보 지면을 자세히 보시면 양 팀을 합쳐 사사구 28개를 주고받은 게 최다 기록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이날 부산공고에서 사사구를 4개만 얻어냈어도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는 것.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 부산공고 기록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양 팀이 합쳐 사사구 39개를 주고받은 겁니다. 물론 고교야구 역대 최다 기록입니다.
이날 전까지는 비봉고(20개)와 동산고(18개)가 2018년 주말리그 전반기 경기에서 볼넷 38개를 주고받았던 게 기록이었습니다.
메이저 대회 기준으로는 2020년 대통령배 16강에서 제물포고(18개)와 야탑고(12개)가 30개를 주고받은 게 역대 최다였습니다.
‘로봇 심판’ 스트라이크 존을 설명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보도자료. 협회 홈페이지
또 고교야구팀 숫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을 겁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신생팀이 생기면 가장 많이 늘어나는 기록이 사사구입니다.
그러니까 올 시즌 고교야구 사사구 관련 기록이 줄줄이 깨진다고 해도 너무 놀라지 마셔요.
황규인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