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반도체 글로벌 시장 침체 영향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3.8%P↓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1∼3월) 스마트폰, TV, 반도체 부품 등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전자기업들의 공장 가동률도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기업들의 부담을 키웠던 원자재 가격은 점차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공장 가동률은 65.2%로 지난해 가동률 69.0%보다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상기기, 하만의 디지털 콕핏 등의 가동률은 1%포인트가량 상승했지만 스마트폰 가동률만 떨어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침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 이유로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구미, 중국, 베트남 사업소의 평균 가동률은 47.1%에 그쳤다. 지난해 평균 가동률은 56.9%보다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을 생산한다. 애플이 주 고객사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하강국면의 영향으로 반도체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가동률도 하락했다. 삼성전기의 경우,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생산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의 1분기 가동률은 57%로 지난해 평균 가동률 89%에서 32%포인트나 낮았다.
LG이노텍, 구미 반도체기판 가동률 93% → 62%
전자기업 공장 가동률 하락
원자재값은 하락세로 돌아서 숨통
LG이노텍의 구미 반도체기판 가동률도 지난해 92.9%에서 올 1분기 61.6%로 떨어졌다. 반도체의 기초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의 1분기 가동률은 95.6%로 2021년(99.8%), 2022년(99.6%)보다 4%포인트 이상 낮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경우 공정의 특성상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TV 시장 위축으로 인해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96.5%에서 올해 1분기 80.0%로 하락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