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호전된 관광객, 직원에 감사 편지 보내
강서원 에코랜드호텔 제과장(49)이 지난 1월30일 오후 에코랜드호텔 베이커리 카페에서 급성 심정지로 갑자기 쓰러진 박명옥 씨(67)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뉴시스
제주 지역 호텔에서 급성 심정지로 쓰러진 관광객이 호텔 직원의 응급처치로 의식을 되찾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관광객은 건강이 호전된 뒤 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부산에 사는 박명옥 씨(68)는 지난 1월 딸, 손녀와 함께 제주를 여행했다. 여행 5일차인 1월 30일, 그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에코랜드 호텔을 찾았다. 일행이 체크인을 하는 동안 다른 관광객의 사진을 찍어주던 박 씨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성 심정지였다.
가족들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당시 호텔 베이커리 주방에서 이 소리를 들은 강서원 제과·제빵장은 쓰러진 박 씨를 목격하고 달려갔다. 박 씨의 상태를 살핀 강 씨는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등 응급처치에 적극 나섰다.
약 3주 뒤 건강이 호전된 박 씨는 에코랜드에 편지를 보냈다. 박 씨는 “여명이 밝아오면 살아 숨 쉼에 감사드리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며 “새 생명을 얻어 (2월) 14일 부산 집으로 와 서서히 건강도 호전돼 가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고마웠던 분께 두서없이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관광객 박명옥 씨가 제주 에코랜드 호텔에 보내온 감사편지. 에코랜드 호텔
당시 관광객에게 응급처치를 했던 강 제과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너무 긴박해서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심폐소생술은 29년 전인 군대에 있던 시절 조교로 복무하면서 배웠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