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만족’ 남도로 오세요] 국내 최대 규모 문화전당부터 도시재생 프로젝트 ‘광주폴리’ 등 기반 시설과 다양한 축제로 ‘들썩’
빛고을 광주는 의향(義鄕), 예향(藝鄕), 미향(味鄕)의 고장이다. 광주는 광주학생독립운동, 5·18민주화운동 등 근현대사에서 독립과 민주화에 큰 흔적을 남겼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인 충장공 김덕령 장군을 기리는 충장사가 있다.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고귀한 산이라는 국립공원 무등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굽이굽이 한 많은 3백 리 영산강도 광주를 상징한다. 푸짐하게 잘 차려 눈으로만 봐도 배부른 한정식, 겉보리 한 되만 있어도 진수성찬 부럽지 않은 무등산 보리밥, 남해 바다의 젓갈과 천일염으로 만든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광주 김치’는 광주의 맛을 대표한다.
광주가 사계절 축제의 도시로 뜨고 있다. 광주가 가진 역사·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관광객이 맘껏 즐기는 익사이팅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예향 광주의 랜드마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15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터에 개관했다. 문화전당은 예술극장,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어린이문화원, 민주평화교류원 등을 갖추고 아시아 문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문화전당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2024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이 꼭 가볼 만한 대표 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문화전당이 아시아 문화 발전소이자 시민들 문화사랑방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문화전당 인근에는 ‘광주의 동리단길’로 불리는 동명동이 있다. 동리단길은 동구와 서울 경리단길의 합성어다. 동명동은 일제강점기 철거된 광주읍성의 동문 밖 동계천 주변에 형성된 주거지였다. 역사, 교통, 교육, 행정의 중심지였고 고급 주택, 한옥이 많은 부촌(富村)이었다. 동명동은 2000년대부터 학원들이 들어서면서 주부들이 자녀가 학원 공부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던 카페가 번성했다. 2015년 문화전당이 개관하면서 카페는 물론 음식점, 주점이 잇따라 들어섰다. 옛 정취가 묻어나는 동명동 골목길은 개성 넘치는 음식점, 커피숍이 많고 청년들로 북적인다.
문화전당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가면 근대 역사 현장인 양림동이 반긴다. 양림동은 20세기 초 대한제국 시기에 광주로 들어온 미국 선교사들이 교회, 병원을 세워 ‘광주의 예루살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건물과 유적들이 남아 광주의 근대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도시 재생 예술 ‘광주폴리’
광주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 도시로 두 차례 선정될 만큼 낮과 밤이 아름다운 도시다. 예술과 미디어 기술이 결합된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빛을 보여주는 야간 관광지로 제격이다.광주폴리는 옛 도심 공동화에 따른 활성화 방안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독특한 문화·관광 브랜드가 됐다. 이승규 광주시 신활력총괄국장은 “광주 옛 도심 곳곳에 소형 건축물로 조성된 광주폴리는 현재 31점이 있는데 유명 건축가, 예술인,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문화도시 품격을 높였다”고 말했다.
광주 음식은 ‘게미가 있다’고 말한다. 전라도 방언인 ‘게미가 있다’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는 뜻이다. 자연과 삶이 스며든 맛깔스런 광주의 7가지 대표 음식은 주먹밥, 무등산보리밥, 상추튀김, 송정리 향토떡갈비, 오리탕, 육전, 한정식이다.
광주는 사계절 축제장
광주를 품은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는 무등산 지왕봉 모습. 무등산은 올해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지 10년째를 맞았다. 광주시 제공
5월에는 국제현대미술전인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거리 예술 공연이 펼쳐지는 프린지페스티벌이 개최된다. 6월에는 문화전당에서 길거리 춤 경연인 ‘배틀라인업 in 광주’가 진행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