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3.5.9/뉴스1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위믹스를 신생 코인 클레이페이(KP)와 교환하면서 ‘슬리피지’ 발생으로 인해 15억원가량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의원이 이 같은 손실까지 감수하면서 거래를 감행한 것을 두고 ‘사전 정보 취득’, ‘로비설’ 등 의혹이 커지고 있다.
16일 클레이튼 블록체인 탐색기 ‘클레이튼스코프’에 따르면 지난해 2월16일 새벽 김 의원은 당시 36억원에 달하는 위믹스 50만개를 2차례에 걸쳐 클레이페이 토큰과 교환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교환된 클레이페이의 가치는 21억원어치로 떨어졌다.
김 의원이 클레이페이와의 교환을 신청한 대상인 위믹스 코인은 당시 36억원어치였는데, 김 의원은 슬리피지 발생으로부터 15억원가량을 손해를 보면서까지 해당 코인의 거래를 실행시켰다는 것이다. 김 의원의 해당 거래로부터 여러 의구심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일반적으로 슬리피지는 유동량이 부족하거나 변동성이 극심한 시장에서 자주 발생한다. 슬리피지 발생으로 인해 신청한 매수가보다 실제 체결가는 높거나 낮게 형성될 수 있다.
김 의원이 위믹스와 클레이페이의 교환 거래를 실행한 곳도 일반적으로 유동량이 풍부한 중앙화거래소(CEX)가 아닌 탈중앙화거래소(DEX)이기 때문에 김 의원도 당시 위믹스에 비해 다소 유동량이 부족했던 클레이페이를 교환 대상으로 선택하면서 슬리피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김 의원이 ‘발행사가 국내 대형 게임 회사라 투자했다’고 밝힌 ‘위메이드표 코인’ 위믹스를 손해를 보면서까지 클레이페이로 교환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위믹스 표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클레바를 이용할 만큼 다양한 코인 투자법을 익힌 김 의원이 위믹스나 클레이튼 대비 상대적으로 ‘잡코인’으로 분류되는 클레이페이에 투자한 것이 의외라는 시각이다. ‘사전정보 취득 및 로비설’ 등의 의혹이 불거지는 배경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의원은 방송에서 위믹스 투자 배경에 대해 ‘실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었다”면서 “그런데 클레이페이에 투자했다는 건 그가 밝힌 투자 원칙에는 다소 괴리감이 느껴지는 투자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여러 잡코인들이 있지만 클레이페이는 그 축에도 끼지 못하는 코인이다”라며 “단순 투기성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의 다른 투자 관련 내용들을 보면 ‘세력 결탁’도 의심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