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2023.2.15/뉴스1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공요금 인상의 신호탄이 울린 가운데 서울시는 잠시 유예했던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요통 기본요금 인상을 이르면 8월쯤 단행할 전망이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중 대중교통 인상안을 시 물가대책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인상폭은 종전에 서울시의회가 통과시킨 300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현재 기관 간 협의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요금 인상폭과 인상 시기는 조율 중이다. 물가대책위원회 후 정리가 되면 (인상 시기는) 8~9월쯤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 시기를 올 상반기로 잠정 확정했으나 지난 2월 서민 가계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의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호응해 하반기로 시기를 조정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불과 3개월여만에 다시금 정부는 에너지 요금 현실화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기요금은 ㎾h(키로와트시)당 8.0원, 가스요금은 MJ(메가줄)당 1.4원 인상된다.
전날(15일)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요금 관련 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이제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데 당정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하반기 인상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오는 6월 말 일산부터 부천을 잇는 대곡소사선이 개통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곡소사선과 연결되는 노선들의 환승 할인 시스템 등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인상 시기를 상반기 중으로 급히 당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