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5.8/뉴스1
이와 관련해 민주당을 탈당한 주요 피의자 이성만 무소속 의원을 오는 19일 소환하고, 윤관석 무소속 의원도 이르면 다음 주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오는 17일 1차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강 전 감사에 대해 기소 전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구속을 연장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당 대표 후보 경선캠프에서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든 20개의 봉투, 캠프 내 지역본부장과 지역상황실장에게 50만원씩 든 봉투 등 9400만원 이상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전 감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지역본부장 등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매표’ 목적은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 전 감사 외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 등을 통해서도 금품이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금품 살포 경로, 관련자들의 책임 경중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송 전 대표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진 ‘스폰서’ 사업가 김모씨, 지역본부장 등 다수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5.16/뉴스1
이 의원은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불법적 정치자금을 받거나 전달한 사실이 없다. 단편적 녹취록과 일방적 진술을 근거로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저의 무고함을 당당히 밝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 조사는 이르면 다음 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도 돈 봉투 의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두 의원을 대상으로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관련 내용을 보고받거나 지시했는지 추궁한 뒤 송 전 대표 소환 시점을 조율할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