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전남 해남읍 백아리의 한 예비군 훈련장 인근 야산에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제공) 2023.5.16/뉴스1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암매장 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다수 발굴돼 감식이 진행 중이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6일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1980년 5월 광주 희생자 중 ‘암매장’과 관련한 진상규명 진행상황을 발표했다.
조사위는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으로부터 총 53개소에 달하는 암매장 제보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이중 제보 내용과 계엄군 증언이 중복되는 사례와 지형지물이 완전히 바뀌어 발굴할 수 없는 현장을 제외한 17개소에 대해 지표조사와 유해 발굴을 진행한 결과 총 9기의 유해를 찾아냈다.
9기는 각각 영암 공동묘지 제보 현장 6기, 해남군부대 인근 2기, 광주교도소 앞 야산 1기 등이다.
조사위는 발굴한 유해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 행방불명 유가족과 대조한 뒤 올 하반기 종합적인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조사위 관계자는 “진압작전 현장에서 사망했거나 실종된 후 그 유해조차 찾지 못했던 행방불명자들의 소재도 일부 확인했다”며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조사 활동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20사단과 31사단 장병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곳을 암매장지로 특정해 발굴을 진행했는데, 이번 조사 보고회에는 이 내용까진 포함되지 않았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