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넘어 3대 신성장동력 육성 “친환경 소재-신약 등 매출비중 21%서 57%까지 끌어올릴것”
LG화학이 기존 석유화학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최대 전지 소재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전지 소재와 친환경,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사업의 매출 비중을 지난해 21%에서 2030년 5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16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그랜드하얏트 서울호텔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아(BofA)의 ‘코리아&글로벌 전기차·2차전지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3대 신성장동력으로의 업종 전환 계획을 밝히며 “전지 소재 매출을 지난해 4조7000억 원에서 2030년 30조 원까지 6배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시장을 선도 중인 양극재는 생산 능력을 올해 12만 t에서 2028년 47만 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신규 해외 고객사 비중도 40%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도 함께 육성한다.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신약 개발에도 뛰어들어 2030년까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 원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를 목표로 한다. 항암, 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신약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1월 FDA 승인 신약 ‘포티브다(FOTIVDA)’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 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항암신약 개발 가속화와 유망 신약 물질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팬데믹과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도 지속 가능성에 기반한 신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왔다”며 “앞으로 LG화학의 중심축이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으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