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 컨소시엄에 회사 매각 추진 ‘버즈피드’ 구조조정 이어 연쇄 추락 NYT “소셜미디어 광고 의존 탓”
‘디지털미디어의 총아’로 불렸던 바이스(Vice) 미디어 그룹이 회사 매각을 위해 파산을 신청했다. 바이스의 기업 가치는 2017년 57억 달러(약 7조6146억 원)에 달해 당시 뉴욕타임스(NYT)보다 높게 평가됐지만 6년 만에 25분의 1 수준인 2억2500만 달러(약 3340억 원)에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온라인 매체 바이스 미디어는 15일 입장문을 내 “뉴욕 남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냈다”며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채권자 컨소시엄에 2억2500만 달러에 회사를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스가 이 컨소시엄과 4억 달러(약 5344억 원)에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결국 훨씬 낮은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회사의 주인은 바뀌지만 바이스, 리파이너리29 등 산하 매체들은 계속 운영된다.
바이스는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유통하며 성장한 대표적인 뉴미디어 매체다. 2012년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기성 언론을 읽지 않는 밀레니얼을 사로잡은 대성공 사례”라고 극찬하며 유명해졌다.
NYT는 두 회사가 소셜미디어 디지털 광고 수익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재정난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WSJ는 바이스가 지난해 연간 목표 수익을 최소 7억 달러(약 9347억 원)로 잡았으나 약 6억 달러(약 8012억 원)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