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정당 지지도를 비롯해 갖가지 사회적 이슈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여론조사의 정확성과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결과가 믿을 만한 것인지, 실제 여론을 반영한 것인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조사 기관이 어디냐에 따라 결과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비슷한 시기, 같은 주제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들의 편차가 20%포인트가 넘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쯤 되면 여론조사가 여론을 제대로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고, 가짜 뉴스의 진원지가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다. 일부 여론조사 전문기관은 여러 차례 문제점이 지적돼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례도 있었다.
내년 총선이 다가온다. 조사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결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관련 법과 제도적 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여론조사는 정치권에 민의를 제대로 전달하는 수단이어야 한다. 공정성을 상실하고 왜곡된 여론조사는 국민 갈등만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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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서울 동대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