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의혹] 빗썸-카카오계열사 이틀째 압색 해외지갑 의혹에 휴대폰 수색 검토 ‘위믹스’ 발행사 대표도 수사 착수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대량 보유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와 카카오 계열사를 이틀째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 의원이 대량 보유했던 위믹스 코인 발행사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에 대한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고소 사건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준동)는 김 의원이 코인을 거래한 빗썸과 카카오의 블록체인 관련 계열사 등 2곳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이틀째 진행한 압수수색에서 김 의원의 초기 투자금 출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코인 거래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코인 회사가 무상으로 코인을 나눠 주는 ‘에어드롭’으로 김 의원에게 코인을 지급한 사실과 관련해 취득 및 거래 과정에서 위법성은 없었는지 집중 점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거래 기록을 통해 김 의원이 보유한 코인의 증권성 여부 등을 검토 중”이라며 “추가 압수수색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의 증권성이 인정될 경우 현재 김 의원에게 적용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조세 포탈, 범죄수익 은닉 혐의 외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또 서울남부지검은 위믹스가 애초 공시했던 것보다 많은 물량을 유통시키는 과정에서 위법성은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위믹스 투자자 20여 명은 11일 “위메이드가 위믹스 유통량에 대해 고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알려 투자자를 속이고 큰 손해를 입었다”며 장 대표를 검찰에 고소했다. 위메이드는 장 대표 명의 입장문을 내고 “국회의원에게 위믹스를 불법적으로 지원하거나 투자 관련 내부 정보를 제공했다는 취지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김 의원의 해외 지갑 보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김 의원의 휴대전화와 거주지 등에 대한 강제수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범죄가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서울남부지검에 ‘가상자산합동수사단’(가칭)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