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션스리그 첫 경기 앞두고 뻘뻘 김연경 “소통의 가교 역할 하겠다” 캡틴 박정아 “언니 경험 너무 소중”
김연경 여자 배구 대표팀 어드바이저(왼쪽)가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선수들 훈련을 돕고 있다. 2021년 국가대표 은퇴 후 처음으로 진천선수촌에 머물고 있는 김연경은 “태극마크가 달린 옷을 입는 건 참 좋다”고 말했다. 진천=뉴스1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반대편 코트에 있는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을 향해 서브를 넣었다. 상의 왼쪽 가슴에는 태극마크가 선명했다. 그렇다고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번복한 건 아니다. 김연경은 대표팀 어드바이저(고문) 자격으로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을 앞둔 후배 선수들을 돕고 있다.
김연경은 “선수들은 나를 자문위원님, 어드바이저님, 언니 등 자기들 멋대로 부른다”며 웃은 뒤 “선수와 코치진 사이 가교 구실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선수들이 코치진에게 말하지 못하는 것도 내게는 편하게 얘기해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역시 선수로 뛰는 게 더 좋다. 다음 시즌 경기력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내 컨디션도 잘 조절하겠다”고 덧붙였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김연경이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한국은 지난해 VNL에서 12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그 바람에 14위였던 FIVB 랭킹도 23위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다음 달 1일 튀르키예(7위)와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김연경에게서 대표팀 주장 자리를 물려받은 박정아(30·페퍼저축은행)는 “대표팀에 국제무대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아 경험이 풍부한 언니의 역할이 크다. 국제무대에서 매일매일 좋아지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진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