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등 사랑받은 인디밴드 4년 걸린 정규앨범 올해 선보여 “익숙한 것만 하고 살 순 없잖아요” 챗GPT가 가사 만들면 즉석 노래
인디밴드 ‘십센치’의 권정열은 “제가 쓴 가사는 일상적인 어투가 많다. 이는 십센치의 색깔을 만드는 데 썼던 수단이었다”고 했다. 이어 “일기를 쓰는 느낌으로 가사를 쓰는데, 언젠가부터 내 일기를 많은 사람이 본다는 생각이 든다. 더 잘 써야겠다”고 말했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큰 사랑을 받는 가수의 삶을 동경했어요. 꿈을 이뤄 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다만 이렇게까지 활발히 활동하는 뮤지션을 꿈꿨던 건 아니었어요. 하하.”
‘아메리카노’(2010년),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2011년), ‘봄이 좋냐’(2016년) 등으로 사랑받아 온 인디밴드 ‘십센치’의 권정열(40)이 말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된 유튜브 채널 ‘조코딩’과의 촬영 현장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정규 앨범 1집 때부터 대중의 주목을 받아왔다. 앨범 1만 장이 하루 만에 다 팔려 나갈 정도였다. 그는 “2011년 MBC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 출연한 뒤 생각보다 빨리, 훨씬 성공해 버렸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했다.
권정열은 올해 정규 앨범 5.0을 발매할 예정이다. 발매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14일 선공개된 ‘부동의 첫사랑’과 여러 신곡, 싱글 ‘5.1’(2020년), ‘5.2’(2021년), ‘5.3’(2022년)을 앨범에 포함할 예정이다. 그는 “활동이 많아지면서 2019년부터 시작한 정규 앨범 작업을 하는 데 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마무리 중이다. 올해 가장 큰 목표가 정규 앨범 발매”라고 했다. 이어 “2019년 작업 초기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작업기를 팬들과 공유하곤 했는데 지속적으로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기다려 주신 만큼 좋은 음악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조코딩’에서 지난달 26일 인디밴드 ‘십센치’ 권정열과 생중계로 진행한 ‘AI 클론싱어’ 프로그램. 유튜브 화면 캡처
그는 자신에 대해 배포가 작은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단지 음악 하며 사는 게 좋았어요. 참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을 받고 있어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