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 아이를 발로 밟고 있는 모습. 채널A
자폐나 발달 장애가 있는 아동 10여 명을 상습 학대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대상범죄수사대는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경남 진주의 한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등 9명을 입건하고 이 중 학대 행위가 심한 보육교사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4~12세 장애 아동 15명을 대상으로 머리와 팔, 다리 등을 반복적으로 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에 남아있는 두 달 치 영상을 분석한 결과, 학대 의심 행위만 500건 넘게 확인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원생을 발로 미는 모습. 채널A
영상에는 우는 아이 얼굴을 이불로 덮고 누르거나 아이의 다리를 밟는 교사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계단을 내려가는 아이를 돕기는커녕 발로 차기도 했다. 또 책상 위에 앉은 아이를 손으로 밀쳐 바닥으로 떨어지게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 피해 아동 부모가 지난해 8월 아이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해 교사들은 경찰 조사에서 무심결에 한 행동으로, 학대라고 느끼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육교사 등을 상대로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책상에 앉은 아이를 밀어버리는 모습. 채널A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