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이 되자 민노총 건설노조 노조원들은 서울 중구 서울광장, 청계광장 인근에서 내일 집회를 기다리며 노숙에 들어갔다.
16일 첫날 집회 종료 후 밤이 되자 노조원들은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일대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돗자리, 등산용 매트, 텐트를 설치하고 노숙을 준비했다. 광장은 물론 인도, 청계천 옆 산책로까지 거대한 노숙장이 됐다. 이날 노숙 인원은 1만4000여 명(경찰 추산)에 달했다.
노숙 장소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16일 밤 청계천으로 산책을 나온 장모 씨(30)는 “처음엔 무슨 일이 있나 조금 놀랐고 무서웠다”며 “산책을 얼른 마치고 귀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노총 건설노조는 17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17일 오전 10시 경찰청 등 3곳에서 사전 집회를 연 뒤 오후 2시부터 숭례문 오거리~동화면세점 앞에서 본집회를 연다. 본집회 신고 인원은 3만 명이다. 본집회 이후에는 대통령실 인근과 경찰청, 서울대병원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