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의 구속기간이 연장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전날 법원의 허가를 받아 강 전 감사의 구속기간을 오는 27일까지로 연장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사는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최장 20일동안 구속 피의자를 수사할 수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강 전 감사를 구속한 뒤 거의 매일 소환해 조사 중이다. 남은 열흘 동안에도 강 전 감사를 수시로 불러 자금 출처와 공모 관계 등을 밝혀 사건 관계자들 책임의 경중을 가리는 작업을 한 뒤 다음 주 강 전 감사를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수사 초기엔 강 전 감사가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6000만원을 받아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모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있었으나, 최근 김씨는 돈을 박씨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감사는 2021년 전당대회 직전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 캠프에서 현역의원·지역상황실장 등에게 돈봉투 9400만원을 살포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1차 구속영장은 기각됐으나 2차 영장 청구에서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됐다.
강 전 감사는 검찰 조사에서 송영길 캠프의 지역본부장에게 돈을 건넨 혐의 등 일부는 인정했으나 나머지 대부분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 밖에 강 전 감사에게서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특정된 지역본부장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