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어린이 안전 헌장 선포식에 참석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7일 더불어민주당이 가상자산 대량 보유 의혹으로 탈당한 무소속 김남국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당내서도 비난이 일자 오늘에서야 제소하겠다고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오늘이라도 김남국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마땅히 책임져야 할 민주당은 김남국에게 의원직을 유지시켜 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지난 8일 단독으로 제소했는데 민주당은 이제야 늑장 제소를 결정했다”며 “왜 지금까지 그렇게 끼고 돌았는지 무슨 은밀한 흑막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이 대표 지시로 김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당 차원의 자체조사단, 윤리감찰단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제소 결정에 대해 “당 조사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지체하지 않고 윤리위 제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이상 거래 의혹 논란에 자진탈당을 선언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김 대표는 끝으로 “민주당은 이 대표, 김 의원을 위시해 송영길, 윤관석, 이성만, 노웅래, 윤미향 등에게 범죄 혐의자 보호 센터 역할을 해오고 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국회를 그들의 소도로 삼고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는 국민들의 거센 당 해체 요구에 직면하기 전에 오늘이라도 김남국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선언하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