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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그릇에 ‘尹 퇴진’ 스티커…“사장님 정치관 주문 안했다” [e글e글]

입력 | 2023-05-17 15:58:00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배달 용기에 ‘윤석열 대통령 퇴진’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스티커를 붙인 서울의 한 음식점 사장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석열 퇴진 운동하는 사장’이라는 제목과 함께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리뷰가 갈무리돼 공유됐다.

한 리뷰 작성자는 해당 앱에 ‘윤석열 퇴진 100만 범국민선언’이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은 음식 용기 사진을 올리며 “저는 돈을 주고 사장님 정치관을 사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이에 사장은 “우리는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문 주시는 고객님들은 피해가 없다. 이 나라가 독재의 시대라서 그렇고, 저만 피해를 받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퇴진 시위에 서명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다른 리뷰 작성자는 “배달음식에 이런 것(스티커) 넣지 마세요”라며 “본인의 정치성향은 본인만 가지고 가세요. 왜 음식 배달 시켜서 이런 것을 받아야 합니까”라고 글을 남겼다. 그러자 사장은 “기분 나쁘신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라며 “작년부터 지금까지 ‘2찍(윤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단어) 소리 그만해라’라고 싸워왔다. 우리가 다시 일본의 식민지가 돼버리고, 우리 땅이 다시 전쟁터가 돼가고 있는데 침묵하는 것이 옳은가. 제가 무엇을 잘못했나”라고 되물었다.

이 외에도 사장은 평범한 음식 리뷰에도 “미국이 윤석열의 매국에 감동을 한 것 같다”, “지금 우리를 제일 위협하는 것은 침묵하는 님(당신)들”, “윤석열 퇴진” 등의 내용을 답글로 적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손님에게 정치적 신념을 강요하다니”, “저런 식당은 신고하자”는 불쾌하다는 반응도 있는 반면, “어려운 일인 데 용기를 응원한다”, “돈쭐(돈과 혼쭐이 합쳐진 단어. 정의로운 일 등을 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의미)을 내야한다”는 등 응원하는 반응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견해를 떠나 배달 음식 용기에 저런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등의 의견도 보였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