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과 부채한도 상한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오는 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쿼드(Quad) 정상회의 불참 소식을 전하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쿼드 정상회의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17일 호주 ABC방송·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엘버니지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문 연기에 대해 사과했다”며 시일 내 호주 방문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호주 방문 취소 결정을 전적으로 이해한다며 “내달 1일 전에 (부채한도 상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전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이기 때문에 그는 당연히 이 같은 결정을 내렸어야 했다”고 밝혔다.
호주와 인도는 G7 회원국은 아니지만 초청국 자격으로 오는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호주 정부의 쿼드 정상회의 취소로 기시다 총리 역시 오는 23일부터 예정됐던 호주 방문 일정을 전격 중단했다.
닛케이는 익명의 자민당 참의원 간부를 인용해 쿼드 4개국 정상이 G7 정상회의 이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쿼드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에 대해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개최 방식은 의장국인 호주를 중심으로 조정 중”이라며 “현시점에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내달 1일로 예상되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시점이 보름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화당과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결국 순방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