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 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신일고와 선린인터넷고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2사 만루에서 폭투 때 선린인터넷고 2루 주자 임재민이 신일고 박지영의 태그를 피해 득점을 올리고 있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선린인터넷고가 신일고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선린인터넷고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4일째 신일고와 2회전(32강전)에서 15-8,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날 양 팀 마운드는 볼·스트라이크 자동판정 시스템(로봇심판) 적응에 애를 먹었다. 양 팀 합쳐 4사구가 29개(선린인터넷고 15개·신일고 14개)에 달했다. 2회말 무사만루서 이준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올 올린 선린인터넷고는 경기를 마칠 때까지 밀어내기 볼넷으로 4점, 상대 폭투로 2점을 얻었다.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 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신일고와 선린인터넷고의 경기가 열렸다. 선린인터넷고가 신일고를 상대로 15-8 콜드게임승을 거둔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경기 후 박덕희 선린인터넷고 감독은 “임재민이 중요한 상황에 수비를 잘해줬고, 타선에선 이진우가 중요한 순간 결정적 타점을 내준 덕분에 경기를 좀더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며 “남은 토너먼트에서도 매 경기 적재적소에 선수를 투입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로봇심판에 대해선 “부담감이 나온 듯하다. 양 팀에 똑같은 조건, 똑같은 상황이었는데, 다만 우리가 좀더 우위를 점했을 뿐”이라며 “그 가운데서도 김민성은 잘 던져줬다고 생각한다. 이제 좀더 재미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 듯하다. (로봇심판을) 겪어봤으니 좀더 준비해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8차례(1976·1978·1987·1991·1993·1996·1997·2003년)나 황금사자기를 품은 대회 최다 우승팀 신일고는 명예회복의 기회를 또 한번 다음으로 미뤘다.
목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