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가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 열린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해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왼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오른쪽)와 함께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2023.5.17/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고(故)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가 5·18민주화운동 전야제현장에서 주먹밥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펼쳐지는 5·18전야제 사전행사 오월시민난장을 찾은 이 전 대표와 전 씨는 오월어머니집 회원들과 함께 주먹밥을 만들었다.
두 사람은 미리 협의한 일정은 아니었다. 전 씨가 사단법인 오월어머니집에서 운영하는 ‘주먹밥 나누기’ 부스에서 주먹밥을 만들고 있을 때 이 전 대표가 우연히 같은 부스에 방문했다.
아울러 주먹밥은 광주의 대동정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5·18 당시 광주 시민과 상인들이 계엄군에 맞서 ‘민주화’를 외친 시민들을 위해 나눠줬던 음식이다.
전 씨가 오월 주먹밥 부스를 찾자 오월어머니들은 따뜻하게 안아주며 반겼다.
이 전 대표와 전 씨는 김형미 관장의 설명을 들으며 함께 서서 약 5분간 주먹밥 만들기에 동참했다.
이 전 대표가 “갑자기 이러려고 했던 건 아닌데 같이 (주먹밥을) 하게 됐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전 씨는 “주먹밥의 의미를 몰랐는데 알고 나니 뜻깊다”며 “5·18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있기까지 많은 희생을 하셨는데 그것을 기리기 위해 전야제 행사하느라 모여계시는 것 아니냐. 오늘 이곳에 계신 분들도 주먹밥 드시고 힘내셨음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먹밥의 대동정신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며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인데 그 과정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큰 뜻을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