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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30주년 맞은 대경대 “글로컬 대학으로 도약할 것”

입력 | 2023-05-18 03:00:00

‘특성화직업교육’으로 전문성 높여
직접 와이너리-동물테마파크 운영
현장과 동일한 교육 인프라 갖춰



17일 경북 경산시 대경대 캠퍼스에서 각과 대표 학생들이 개교 30주년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대경대 제공


대경대가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아 ‘글로컬’(글로벌+로컬) 대학 도약을 선언했다. 앞으로 30년간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미래 대학 캠퍼스의 올바른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1993년 5월 22일 개교한 이 대학은 ‘캠퍼스가 현장’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다른 대학들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동안 1개 학과 1개 기업을 운영하며 전공 학생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특성화직업전문교육대학’을 구축해 주목받았다. 교내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과 동물테마파크는 다른 대학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색 사업이다. 현재 22개 학내 기업이 운영 중이다. 이 대학의 일부 학과 입학식은 ‘산학(産學) 일체형’으로 진행한다. 학생들은 전공별로 관련 기관을 찾아 체험 수업이나 실습 교육을 받는다.

이 같은 대학 운영 방식은 설립 정신에서 엿볼 수 있다. 대경대는 재학생들에게 “우수(Excellent)하기보다는 다르게(Different) 하라”는 교훈을 토대로 교육해 왔다. ‘다르다는 것이 진정한 가치’라고 강조한 것이다.

캠퍼스는 실습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뷰티(미용), 피부, 미니동물원, 공연장, 향수 체험, 호텔, 피트니트센터, 골프장 등 학과 전공 학생들이 현장에서만 접할 수 있는 전문성을 미리 배울 수 있는 교육 인프라를 갖췄다.

2005년부터 운영하는 캠퍼스 와이너리(포도 양조장)는 전국 대학에서 처음 시도했다. 이후 세계 주류 양조과를 개설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포도주와 수제 맥주, 막걸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19년 교내 9만5012㎡ 터에 조성한 동물체험테마파크에는 130여 종, 350여 마리의 동물이 있다. 이곳에서 동물사육복지과 학생들은 1인 1개체 관리 담당으로 전문성과 실무 능력을 키운다.

6개 학과 학생 480여 명으로 출발한 대경대는 30년 만에 3개 학부 26개 학과, 학생 약 4000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성과 덕분에 정부의 혁신지원사업과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 등 주요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앞으로 대경대는 지자체와 협력해 공연예술과 반려동물서비스, 주류 6차 산업, 헬스케어(건강관리) 등의 공유 협업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맞춤형 기업 지원과 산학협력의 성장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최근 경남 밀양시의 반려동물지원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우리 대학의 강점은 입학이 곧 취업이 될 수 있는 산학 일체형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향후 학내 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교 30년 기념행사는 19일 캠퍼스 운동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미래 100년 남다른 대학의 꿈을 이루다’를 주제로 재학생뿐만 아니라 동문과 주민들도 초청해 지역 축제로 만들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모델과 패션쇼와 실용댄스과 공연, 태권도과 퍼포먼스, K팝과 무대 등 연극, 모델, 방송, 동물 분야 특성화 대학의 장점을 살려 진행된다. 또 K팝과 교수이자 가수인 소찬휘의 무대와 30주년 기념곡으로 작곡된 ‘일어나’를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채영 대경대 총장은 “우리 대학은 30년 전부터 2, 3년제 대학의 지향점이 될 수 있는 특성화를 구축한 경험이 풍부하다”며 “앞으로 30년은 지자체와 손잡고 미래 글로컬 대학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