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투자… 성과보수 수십억 될듯 업계 “최대주주 가족회사가 출자 이득봤다면 이해상충 문제 소지”
국내 2위 부동산투자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서울 중구 서소문로 동화빌딩을 매각하면서 수천억 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의 부인 구모 씨도 투자자로 나서 수십억 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2016년 매입한 동화빌딩을 3일 JB금융그룹에 매각했다. 총매각대금은 약 2630억 원으로 6년 전 매입가(약 1170억 원)의 두 배 이상이다. 매각 차익은 1460억 원에 달한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매각성과보수로 수십억 원을 챙길 것으로 추정된다.
마스턴투자운용이 동화빌딩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사모 리츠 ‘마스턴제16호’에 출자한 투자자들도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됐다. 특히 39억여 원을 투자해 지분 5.46%를 취득했던 마스턴(옛 케이지파트너스)은 6년 만에 100억 원에 가까운 지분 매각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동화빌딩의 매각가를 전체 자산으로 본다면 마스턴의 지분은 143억 원에 달한다.
마스턴은 마스턴투자운용이 설립한 ‘마스턴제16호’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또한 마스턴투자운용의 주요 개발사업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인 ‘마스턴제45호’ ‘마스턴제123호’ ‘마스턴제140호’ ‘마스턴제148호’ 등의 지분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 리츠나 PFV를 설립하면서 운용사가 최대주주 특수관계사로부터 출자를 받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며 “마스턴투자운용이 설립한 알짜 리츠나 개발사업에 최대주주 가족 회사가 출자해 이득을 보고 있다면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스턴투자운용 측은 “동화빌딩을 매입했던 2016년 당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공실률이 높았고 회사 규모가 지금보다 작았기 때문에 자금 모집이 쉽지 않았다”며 “마스턴은 여러 기관투자가(LP) 가운데 하나로 참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