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대출 전환-부실채권 상각” 최근 모든 증권사에 공문 발송
금융감독원이 최근 1년 새 3배 가까이 급등한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관리에 나섰다. 만기가 3개월 이내로 짧은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장기 대출로 전환하고, 부실 채권의 상각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초 모든 국내 증권사(37곳)에 ‘부동산 PF 대출 대손상각 관련 유의사항’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증권사 내부에서 손실로 분류한 부동산 PF 대출의 상각을 빠르게 진행해 달라는 요청이 포함됐다.
금감원이 증권사에 손실이 예상되는 PF ABCP 상각을 독려한 건 높아진 연체율 때문이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최근 1년 새 3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금융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감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0.38%로 1년 전(3.7%)보다 약 2.8배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연체율이 2.22%포인트 뛰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그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고려하면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단기성 채권을 장기 대출로 전환하고 부실 채권을 상각하면 연체율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