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이제는 OUT!] 정부, 6년전 마지막 ‘담배 성분 검사’ 담배회사들 악취 줄이려 설탕 첨가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 유발
그 결과 고농도 흡입 시 혼수상태나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벤젠은 담배 1개비당 36.8∼63.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검출됐다. 이는 2020년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이 인천 내 폐기물 처리장 3곳의 굴뚝에서 측정한 벤젠의 m³당 최대량(16.7μg)보다 많다. 2019년 충남 서산시 석유화학단지에서 대기 중 벤젠의 양을 측정했을 땐 m³당 평균 8.7μg이 검출됐다. 폐기물을 태울 때 발생하는 매연이나 석유화학공장 밀집 지역의 공기보다 담배에 더 높은 농도의 벤젠이 들어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유해 성분이 담뱃잎을 말리고 태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발생하기도 하지만 담배 회사들이 중독성을 높이기 위해 첨가한 재료 탓에 증폭되는 양도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의 담배엔 악취를 줄이기 위해 설탕을 넣는데, 설탕이 담뱃잎과 함께 타는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에선 담배 회사가 제조에 쓴 첨가제의 목록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제출하도록 한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