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흰개미로 추정되는 곤충. 디시인사이드 곤충갤러리 캡처
서울 강남구에서 외래종 흰개미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8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주택에서 외래종 흰개미가 나왔다는 신고가 한강유역환경청으로 접수돼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이 조사에 나섰다.
앞서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곤충 갤러리’에는 “집에서 알 수 없는 곤충이 수십마리 나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사진속 벌레가 국내엔 없는 ‘마른나무흰개미과’(Kalotermitidae)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흰개미 전문가인 박현철 부산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만 보면 마른나무흰개미과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라면서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른나무흰개미는 수분이 없는 목재는 갉아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 흰개미와 다르게 모든 나무를 갉아 먹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골치 아픈 곤충으로 꼽히며, 미국에서는 연간 50억달러 상당의 재산피해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호주에선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들 때문에 집이 붕괴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국내에는 이 종을 방재할 전문가가 없는 점도 문제”라고 우려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