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제공
방위사업청이 성능 미달 방탄복 5만6000여 벌을 한 군수업체와 구매 계약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비용만 107억 원이 넘는다. 이 부실 방탄복은 이미 5만여 벌 납품돼 군 장병들이 입고 있다.
감사원은 방탄복 품질 보증 기관인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 연구원 2명에 대해 “방탄복에 대한 품질보증업무를 소홀히 처리했다”며 경징계 이상 징계 처분을 하라고 기관장에게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부실 방탄복을 납품한 업체에 교환을 요구하고 향후 입찰 자격도 제한하라고 방위사업청에 통보했다.
특히 감사원은 국기연의 담당 연구원들이 방탄복 성능 확인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아 ‘부실 방탄복’이 군에 납품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 사의 방탄복은 성능 시험만 통과할 수 있게끔 ‘맞춤형’으로 제작된 것이었다. 성능시험 때 총탄을 쏘아 맞추는 6개 지점에만 방탄 소재가 추가로 덧대어져 있던 것. 덧대지 않은 부위는 총탄을 맞았을 때 심하게 찌그러지거나 뚫리는 등 군의 성능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