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8일 바레인 마나마의 이사 스포츠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 리그 첫 경기에서 산토리 선버즈에 완패했다.(한국배구연맹 제공)
산토리 선버즈의 무셜스키.(한국배구연맹 제공)
V리그 챔피언 대한항공이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의 산토리 선버즈에 완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대한항공은 18일 바레인 마나마의 이사 스포츠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 리그 첫 경기에서 산토리에 세트스코어 0-3(21-25 19-25 19-25)으로 졌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조별 예선에서 자카르타 바양카라(인도네시아)에 당한 1-3 패를 합쳐 2패를 떠안게 됐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19점(공격 성공률 52%)을 올렸지만, 에이스 정지석이 단 3점에 그쳤다. 팀도 28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반면 산토리는 세계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꼽히는 드미트리 무셜스키(러시아)가 15점을 기록했고, 알랭 주니오르(쿠바)도 12점을 올리는 등 공수에 걸쳐 자기 몫을 다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9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세트 후반 16-18까지 따라붙었지만 원맨쇼를 펼친 무셜스키를 막지 못해 기선을 뺏겼다.
2세트에서는 두 팀이 15-15로 팽팽히 맞섰으나 무셜스키의 고공 강타에 대항항공의 수비가 뚫리면서 산토리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산토리는 3세트 중반 18-10으로 크게 앞서자 무셜스키를 빼는 여유까지 선보였고, 경기는 산토리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뒤 틸리카이넨 감독은 “많은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준비한 것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다. 오늘 경기는 할 말이 없을 정도의 완패”라며 “남은 경기에는 여태까지 못 뛰었던 선수들을 기용할 것이다. 그 선수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줄 차례”라고 소감을 전했다.
산토리의 완승을 이끈 무셜스키는 대한항공의 수준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면 일본 리그 기준으로 9~10위 정도”라고 꼬집었다. 일본 V리그 남자부 구단은 10개다. 에둘러 대한항공의 전력이 떨어진다고 저격한 셈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