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44개국 2만2856명 조사 가장 심각한 이슈로 ‘생계비’ 꼽아 M세대 37%-Z세대 46% “부업” 자동차 팔고 중고의류 구매 늘어
“생계비 스트레스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하기 힘들고 부업까지 해야 해서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뉴질랜드에 사는 밀레니얼세대 여성 A 씨)
글로벌 MZ세대 10명 중 5명은 생계비 부담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여러 직업을 병행하는 등 ‘N잡’에 나서는가 하면 알뜰한 소비습관을 추구하고 있었다.
딜로이트그룹은 2022년 11∼12월 전 세계 44개국 MZ세대 2만2856명(밀레니얼세대 8373명, Z세대 1만4483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Z세대는 1995년 1월∼2004년 12월 출생, 밀레니얼세대는 1983년 1월∼1994년 12월 출생 세대를 의미한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Z세대 51%, 밀레니얼세대 52%)은 생계비 부담으로 매달 빠듯하게 살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 월급날까지 지출을 감당하지 못할까 봐 우려하는 한국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의 비율도 각각 45%, 53%로 나타났다.
이들은 절약과 환경 보호를 위해 간소한 생활습관을 추구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최신 유행에 따라 옷을 빠르고 값싸게 공급하는 것) 대신 중고 의류를 구입하거나 자동차를 처분하는 식이다.
단, 이렇듯 일상생활에서는 실속 있는 소비를 추구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MZ세대가 건강 관리 등 자기계발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상반기(1∼6월) 1980∼2005년생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MZ세대가 온라인 개인트레이닝(PT)에 결제한 금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373% 급증했다. 이 기간 테니스장에서 이용한 금액은 336%, 실내외 골프장에서 쓴 금액은 202% 늘었다. 스포츠센터에서 결제한 돈도 150% 증가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