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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올해 한전공대 1600억 출연금 ‘축소’ 가닥

입력 | 2023-05-19 03:00:00

정부, 적자 지속에 일부 삭감 논의
“내년부터 기금 지원도 축소 검토”



2022년 3월 2일 개교한 전남 나주 빛가람동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뉴시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낸 한국전력공사의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출연 규모가 올해 예정된 약 1600억 원에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기요금에 포함된 전력산업기반기금(전력기금) 출연금 310억 원은 당초 계획대로 한전공대에 지원된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한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한전공대에 대한 출연 규모를 줄이기로 하고 관계 부처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 2031년까지 한전공대 설립 및 운영에 들어갈 비용은 총 1조6000억 원. 이 중 한전과 10개 계열사가 2020∼2022년에 걸쳐 1724억 원의 출연금을 충당했다. 올해는 1599억 원, 내년 1321억 원, 2025년 743억 원 등의 출연이 예정돼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앞서 11일 국회에 출석해 “한전 상황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한전공대에 출연하는 것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설립을 추진한 한전공대는 지난해 3월 전남 나주시에서 개교했으며, 현재 학부 1, 2학년생 약 200명이 재학 중이다. 한전이 지난해 32조5000억 원의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1∼3월)에도 6조2000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한전공대 지원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감사원은 올 3월부터 한전공대와 한전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 중이다.

산업부는 올해 전력기금에서 한전공대에 지원되는 310억 원의 정부 출연금은 예정대로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국회 예산심의를 거쳐 최근 정부가 이를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부는 “내년부터 기금을 통한 지원 규모 축소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감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