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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이성만, 검찰 출석…“돈 전달한 사실 없다”

입력 | 2023-05-19 08:58:00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이 19일 검찰에 출석하며 “저는 돈을 준 사실이 없다.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47분경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돈봉투 전달 과정에 공모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짧은 입장문을 읽었다. 그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 검찰 조사에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저의 결백을 밝힐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가 미리 짜인 각본에 의한 답, 정해진 결론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확정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불법적으로 유출하고 의혹을 부풀려 여론 재판으로 단죄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사 일정과 내용 등이 실시간으로 유출되는 정황도 심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음 파일과 관련해선 “제가 진위 여부를 따질 순 없다. 다만 (녹음 파일) 하나는 3월 30일경, 또 하나는 5월 30일경이라 한 달이라는 시간이 경과했는데 이걸 마치 하나의 연속된 일인 것처럼 묶어 편집해 처리한 건 다분히 의도를 가지고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녹음 파일에 나온 돈 얘기와 관련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 의미가 뭔지 검찰 조사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며 “조사가 끝난 뒤에 답변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확보한 이정근 전 총장의 녹음 파일에는 이 의원이 “돈, 내가 내일 주면 안 돼? 오전 10시에 갈 테니까”라고 말하는 대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압수수색과 거의 동시에 편집된 녹취록이 일방적으로 보도됐다. 해당 녹취록은 고의적 혐의사실 유포를 위한 불법적 유출이라는 의심을 사는데, 결국 실체적 진실과 상관없이 여론 재판으로 단죄하려는 정치적 기획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등과 공모해 정치자금 1000만 원을 마련해 이 중 900만 원을 경선 캠프 지역본부장들에게 제공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경선 캠프 소속 지역본부장들에게 돈을 준 경위, 자금의 출처 및 구체적인 전달 경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관여 여부, 또 다른 자금 공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