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14일 오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보험사 침수차량 집결 장소에 서울 등 수도권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이 모여있다. ⓒ News1
기후변화가 가속하면서 장맛비가 위 아래로 가늘고 긴 띠 형태의 ‘선상(線狀) 강수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지역 침수 때처럼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순식간에 퍼붓는 소나기 형태의 폭우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19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본청에서 진행된 ‘장마 발생과 소멸, 강수 유형 변화’ 언론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런데 최근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서 극지방 기온이 올라갔고, 극지 찬 공기를 가뒀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냉기가 동아시아로 밀려 내려오며 북태평양 기단과 더 세게 부딪히면서 선상 강수대가 뚜렷해졌다.
다만 정밀한 예측은 어려워진다는 게 김 교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선상 강수대가 관측되면 ‘많은 비가 강하게 내릴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지만 워낙 폭이 좁기 때문에 단기간에 정확한 예보를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런 대기 상황에서 대류 불안정이 높아지며 짧은 시간 비가 쏟아졌다가 금방 그친 뒤 개는 ‘스콜성 강우’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했다. 특히 이런 비는 장마철 정체전선 밖에서도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종합하면 여름철 정체전선에 의한 장맛비는 좁은 지역에 ‘정밀 타격’하듯 내리고, 정체전선 밖에서도 산발적인 장맛비 수준의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