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2회전 서울자동차고와의 경기에서 세광고 투수 김연주가 역투하고 있다. 안철민기자 acm08@donga.com
세광고 에이스 김연주(19)는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 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32강전) 서울자동차고와의 경기에서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2-0 승리를 지켜냈다.
김연주는 체구는 작지만(키 177cm) 제구가 좋고 공 스피드도 최고 시속 148km까지 나와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다. 다부진 투구폼은 고우석(25·LG)을 연상케 하는데 스스로도 고우석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김연주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자신을 믿고 강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닮고싶다”고 말했다.
김연주는 “견제와 번트수비가 원래부터 가장 자신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사회인 야구를 했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김연주는 고등학교 입학 때까지 유격수였다.
‘강한 어깨를 살려보라’는 당시 감독의 제안에 투수로 포지션 변경을 결정한 뒤 1년을 유급했다. 지난해까지 세광고에서 뛰다 2023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3라운드 지명을 받은 학교 ‘선배’ 서현원(19)이 ‘절친’인 이유다.
19일 경기를 마친 뒤 지난해 프로야구 삼성에 입단한 친구 서현원이 선물해준 삼성 구단 티셔츠를 입고 아이싱을 하고 있는 김연주. ‘혹시 삼성팬’이냐 묻자 김연주는 “전 10개 구단 경기를 다 챙겨본다”고 답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김연주는 1회전 때 등판을 자원했던 이유를 묻자 “경기장에 프로구단 스카우트, 부모님도 다 계시니 던지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웃었다. 김연주는 “부모님이 오늘도 오셨다. 모든 경기에 늘 오시는데 표현은 잘 못하지만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팽팽한 균형이 깨진 건 7회초였다. 세광고 4번 타자 박지환(18·유격수)이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5번 타자 박준성(18·포수)이 우익수 뒤를 훌쩍 넘는 적시 3루타를 때렸다. 세광고는 9회초에도 박지환이 서울자동차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전하원(18)에게 볼넷을 얻어낸 뒤 후속타에 홈을 밟아 이날 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졌다.
19일 열린 황금사자기 세광고-서울자동차고의 2회전 경기에서 9회초 2사 후 볼넷을 얻어 출루했던 박지환이 6번 타자 김지민의 적시타 때 홈에서 슬라이딩하며 2-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내고 있다. 안철민기자 acm08@donga.com
임보미기자 bom@donga.com